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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

지금은 조금 식었나 싶지만 몇해 전부터 너 나 할것 없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임 매우 뜨거워졌다. 나도 그랬다. 욕심없이 만족하며 살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른바 벼락거지가 되어보니 그럴 위인이 못된다. 요즘 유튜브 같은 것들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책을 읽기 싫어서) 재테크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았는데, 모두가 입을 모아 칭송하는 재테크 계의 교과서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였다.
오디오 북이 있을까 싶어 바로 밀리의서재에서 검색해보았는데 오디오북은 물론 전자책도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김이 식었다. 그런데 20주년 특별 기념판이 출간되더니 밀리의 서재에서도 전자책 제공 소식을 알려왔다. 하늘이 이렇게 나를 부자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별수있나? 바로 독서(정확히는 오디오북 듣기)를 시작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도 이 책이 내게 주는 충격은 가히 대단했다. 부자를 꿈꾸며 이 책을 읽었던 모든 사람들의 ‘돈에 대한 페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에 특히 감명을 받은 내용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자산 vs 부채]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자 저자가 하고싶은 말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산을 매입해야한다.”이다. 그런데 자산과 부채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자산을 ‘금전적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부채를 ‘빌린 돈’정도로 이해했다. 어찌보면 정답과 가까울 수 있겠다. 회계학이나 금융기관에서 규정하는 이른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전적 정의가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자산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산과 부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단순화하여 정의한다.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고,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대출을 위한 담보로 설정할 수 있는 ‘자동차’는 사는 순간 가치가 하락하고 유지비가 발생한다는 차원에서 부채가, 5%대의 적금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2%대의 이자로 빌린 대출금은 자산이 된다.
[집은 자산일까? 부채일까?]
극단적으로 저자는 집이 ‘부채’라고 주장하는데, 그의 부가 상당부분 부동산 투자로 일궈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파격적이다. 저자가 집을 부채라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자면 이렇다.
1. 소유하는 것 만으로 세금이 발생(재산세)
2. 삼십 년 기한의 대출을 받아 융자금을 지출
3. 주택 유지 비용이 발생(필요 이상의 큰집으로 이사하는 경우 비용 급격히 상승)
4. 월급 등의 수입이 모두 위 지출 부분을 통해 새어 나가 자산 부분에 쌓이지 않게 됨
5. 돈이 전부 집에 묶여있어 현금흐름이 메마르고 자산을 축적할 새로운 기회를 놓침
6. 투자할 돈이 없어 투자경험도 쌓지 못함
물론 저자가 집이 부채니 사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한 자산과 부채의 개념으로 볼 때 ‘자산’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구입한 집이 오히려 ‘부채’가 되어 계속해서 지갑 속 돈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자산을 꾸준히 모으되, 사전적 정의로 그것이 자산인지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종국적으로 자신의 지갑에 돈을 넣어주는 것인지, 빼 가는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은 내게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특히 인상적이었다.
[세금의 역설]
‘세금’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시켜주는 도구 중 하나로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저자는 세금이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의 완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옭아맨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주장을 하는 생각의 흐름을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1. 사람들은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두어 일반 시민들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2. 정부는 그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세금징수를 원하고, 쉬운 방법은 근로소득세율을 높이는 것이다.
3. 법인세(법인의 소득세, 부자들이 소득세를 내는 방식)를 높였다가는 대량해고 사태를 야기한다.
4. 실업률이 높아지면 민심도 흉흉해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근로소득세를 거둘 수가 없어 결과적으로 세수가 줄어든다.
반면, 지원해야할 대상은 늘어난다.
5. 때문에 정부는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법인세를 낮춰준다.
6. 즉, 부자(기업)는 세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근로자는 세금 부담이 높아진다.
저자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옳고 그름이 아닌 가치판단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부자가 되겠다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마치며]
그 밖에도 돈, 경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내게 여러차례 크고 작은 충격을 선사했다.
‘이전에 경제경영서적을 몇권 읽어보았지만 누군가에 꼭 권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지금까지 이 책이 유일하다’는 말로 감상평은 충분하지 싶다. 이 책이 경제적 자유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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